포스트(post) 오승환을 꿈꾸는 삼성라이온즈 기대주 홍정우. 올 시즌 불펜 핵심으로 거듭날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15경기에 나서 15.2이닝을 책임진 그는 데뷔승을 포함해 2승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겼다.
2015년 입단 후 육성군으로 분류됐고, 2019년 데뷔해 7경기에 출전, 5.1이닝을 소화했다. 2020년 30경기 출장, 30이닝 동안 공을 던져 1홀드를 건져 올리는 등 해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성장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작년 출전 이닝은 적었지만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훈련량과 강도를 높여 길게 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정우'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계기는 지난해 9월 9일 대구 kt전이었다. 9회초 5대5 동점 상황에 오승환이 2실점했고, 1사 2루 상황에서 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고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오재일의 역전 끝내기 3점포가 터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승환의 뒤를 이어 마무리를 책임지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심경을 묻자, 그는 "누상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선행주자를 잘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었다. 더불어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며 "(오)재일이 형이 타석에 들어서는 데 홈런 칠 것 같았다. 믿고 있었다"고 웃었다.
삼성 트레이닝 코치진은 홍정우를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았다. 최근 체격이 제대로 잡히고 몸 상태가 최고조라는 것.
이에 그는 "황승현, 한흥일 코치님께서 꾸준히 관리해주신 덕분에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식단관리부터 힘을 쓰는 방법까지 알려주셔서 예년보다 구속이 빨라졌다"며 "두 코치님께서 꾸준히 공부하시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고 감사를 표했다.
'불펜의 재구성'은 삼성의 스프링캠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30홀드를 합작한 심창민과 최지광이 빠진 탓이다.
홍정우는 "(심)창민이 형과 (최)지광이가 빠지면서 계투진이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굳이 부족한 부분을 꼽는다면 경험뿐이다. 투수력이 약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홀드 욕심도 있다. 1군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홀드를 최대한 많이 잡아내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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