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저인망식'으로 구석구석 훑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대선 후보 본인의 발길이 잘 닿지 않던 지역을 샅샅이 다녔는데,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전통적 지지층을 극한까지 결집시키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경북 상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김천을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구미를 방문했다. 이어 칠곡과 대구 달성군, 달서구 월배시장 등 역대 대선 후보들의 발길이 빗겨갔던 곳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대구의 최대 중심가 동성로까지 빼놓지 않는 강행군을 소화해내며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연관됐던 적폐 수사를 주도한 이력 탓에 집토끼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스스로 '정권교체론'을 받아들일 보수 정당의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세 도중 윤 후보의 여러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의도는 명확히 드러났다.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농촌 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다. 지금 시대에 맞춰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대구경북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대구로 사저를 정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호소로도 읽힌다.
윤 후보는 경북 상주를 방문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현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제가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국민 염원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도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지만,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상식에 반하는 엉뚱한 생각을 가진 일부 정치인에 조정하니 기를 쓰지 못한다"며 "우리가 집권해도 야당이 괜찮아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 민주당을 대선에서 강력히 심판해 괜찮은 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대구 달성군 대실역사거리 유세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는데, 지난 2020년 대구에서 시작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당시 이 정부는 중국 입국자를 막아달라고 건의헀지만 무시하다가 대구부터 피해를 입었다. 그때 뭐라고 했느냐. 대구 손절, 대구 봉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걸 대구 시민들과 의료진의 수고로 극복했다. 방역이 민주당 정권이 이뤄낸 실적이냐"고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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