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이링 '먹튀 논란', 1200억 벌고 다시 미국행…"학업 이어가겠다"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에일린 구(18)가 시상대 위에서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빙둔둔을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서 그는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에서도 금메달을,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땄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영웅으로 떠오른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이 올림픽이 끝나자 다시 미국으로 가겠다고 밝혀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22일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인용해 "구아이링이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고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라는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구아이링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2019년까지 미국 대표팀이었다가 그해 6월 어머니의 모국인 중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이에 중국인들은 그를 국민 영웅으로 칭송했고, 이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올림픽 기간 중 400억 원이 넘는 광고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림픽 2관왕으로 벌어들인 총 금액은 1천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미국행을 밝히면서 앞으로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불분명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미국 매체에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면서 "현재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나에 대한 글을 써 책을 출간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패션 사업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중국은 복수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만약 그가 중국으로 '귀화'했다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뜻이 된다. 현재로선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 포기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구아이링은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IMG 소속의 모델이다. 펜디, 구찌, 티파니, 루이뷔통 등 세계적 명품 회사 광고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그녀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다니는 재원으로 높게 평가를 받았다. 특이 구아이링은 미국 SAT시험서 1천600점 만점에 1천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실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를 향해 '먹튀녀', '미국 혼혈피는 못속인다' 등 원색적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