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볼레로'는 굴촉성의 선율을 들려준다. 이 선율은 파충류처럼 육체를 칭칭 감으며 파고든다. (중략) 선율과 리듬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파격적이다. 플루트에서 시작한 선율은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가세하여 점차 크고 두터운 음향을 만들어낸다. (중략) 자극적인 선율 위에 다양한 음색의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색채감과 감각적인 리듬은 무희들의 격렬하고 선정적인 몸짓을 연상시키며 황홀한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계명대 교양교육대학인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며 현대시를 강의하고 있는 서영처 시인의 음악 에세이. 지은이는 대학·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에서 음악이 결합된 시적 상상력을 보여준 지은이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에 다가가는 열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228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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