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의 독자위원 위촉식 및 첫 회의'가 지난 22일 매일신문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촉장을 받은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은 1, 2월 2개월 가량 게재된 매일신문 기사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포스코의 탈포항' 관련 기사와 '학교 밖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 심하다'는 등의 기사는 시의적절하고 정리가 잘 됐다는 평가와 함께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처방안과 절차 등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기획보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일신문 21기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매월 열리며, 위원장은 3월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김경호 위원=전반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는 내용이 충실하며, 시의적절하게 사실 위주의 보도를 잘하고 있다. 다만 이에 더해 필요한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기획보도가 좀 더 실렸으면 한다.
특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의 사용법이나 한계점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시민들이 당장 검사를 받아야하는지, 검사를 한다면 신속항원검사를 해야할 지, PCR검사를 해야할 지 등 대처 방안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면 한다.

◆김진효 위원=지난 15일 자 '포스코 탈포항, 일자리 1천700개 빼앗긴 셈' 기사는 2면 톱기사에 배치돼 주목을 끌었다.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포스코의 탈포항이 가져올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를 알기 쉽게 요약정리했고, 포항 곳곳에 게시된 규탄 현수막을 생생한 사진자료로 제공해 기사의 핵심이 잘 전달됐다.
지난 18일 자 경제면의 '원자잿값, 물류비, 환율 인상으로 인해 제조업의 이익이 없다'는 기사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일로에 있음을 나타낸 매우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다만 외부환경에 대한 진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시나리오별로 사전에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

의 의견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를 제시했으면 한다.
◆김혜주 위원=지면의 제한 때문에 어려움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대구 지역 학생들이 전국 단위의 대회 등에서 거머쥔 다양한 실적을 소개하는 빈도가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지역 학생들의 열정적인 학구열에 지역 위상도 높아지고 교육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독자들의 실생활과 직결되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는 코너가 기획되면 좋겠다. 독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을 조사해 지역 의료진과 문답하는 형식 등으로 이해도를 높였으면 한다.

◆박미영 위원=디지털 시대, 메마르기 쉬운 인간 정신과 지성을 견인하는 것이 21세기 종이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문득, 동네책방' 시리즈는 독특한 콘텐츠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운영을 결단한 이웃의 이야기와 그 애환까지 다뤄 지역을 풍요롭게 한다.
'나는 큐레이터다' 시리즈 또한 특히 취직을 앞둔 젊은 독자들을 위해 매우 고무적이다. 다방면의 큐레이팅 작업을 소개함으로써, 누구나 궁금해했을 부분에 대해 내실있고 가감 없는 정보를 전달해 향후 흥미로운 지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규호 위원=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민주간'이다. 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양한 기획기사가 이 시기에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지역의 앞날에 대한 경

제, 사회 분야의 다양한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해 축적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후대에 남길 만한 빅데이터의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19가 산업 트렌드 변화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맞게 과학기술, 산업기술의 새로운 변화나 전문용어 등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소개하는 코너 등을 신설했으면 한다.
◆오상국 위원=1월 18일 자 '김태형의 시시각각'은 대구의 한 생활용품 가게가 제로 웨이스트를 생활화하고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

는 현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회적인 탈플라스틱 이슈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버릴 것은 0g만 팝니다'라는 제목에 0을 커다랗게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시선을 끄는 지면을 만든 편집기자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자 사회면 '일회용 컵 못 쓴다는데 맞나요? 일회용품 사용규제, 현장에선 우왕좌왕' 기사는 공익성을 높이는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기사였다. 보도 이후 규제 시행에 대한 홍보가 잘 되고 있는지 심층 기획취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수진 위원=지난 21일 '대구 우회전 교통사고 사상자, 3년

간 800명 넘어'라는 기사는 의외로 우회전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현실과 함께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장소, 개정된 도로교통법 내용 등 유용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준 좋은 기사였다. 다만 위 규정을 어겼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도 기사에 담았다면 더 경각심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같은 날 1, 6면에 실린 '깔창 생리대 6년 말할수 없는 설움 여전'이라는 기사는 청소년들이 생리대 부족으로 겪는 고통을 잘 알려주고 있다. 대구시 차원의 예산 한계로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기사의 매듭을 짓고 있는데, 시민들이 청소년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안이 같이 소개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임성우 위원=지난 2일 자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4명, 극단적 선택 위험 커'는 상당히 시의적절한 기사다. 윤정훈 기자의 잘 정리된 기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실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후속 보도를 통해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코로나 블루'와 이를 넘어선 '코로나 레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 사회와 기성세대들이 젊은 층을 이해하는 유익한 정보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정홍욱 위원=코로나19 확진자 동거가족들이 언제 어떻게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어떤 절차를 거쳐 격리해제되는지에 대해 정리된 기사가 필요하다. 실제 그 상황에 처하면 보건소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겠지만, 미리 정보를 습득해 둘 필요가 있다

고 본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가 없기에, 매일신문이 정보제공 역할을 했으면 한다.
◆황인담 위원=1월 7일자 '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이 대구지역 공공도서관 사서들의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책보따리', '베스트셀러', '반갑다 새책' 등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책CHECK', '필사의 시간'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도서를 안내함으로써 독서인구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매일신문 21기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명단
〈21기 명단〉
김경호 대경영상의학과 원장, 김진효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장, 김혜주 대구 남덕초등학교 교장, 박미영 아트센터 달 관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오상국 대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 이수진 정상환이수진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성우 영남대 유럽언어문화학부 교수, 정홍욱 동그라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황인담 대구 범어도서관장(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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