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 장점에 "없어"… 李 장점으론 "똑똑·집중력·영민·판단력 좋아"

사시 9번 윤석열 VS 재수만 한 이재명
文 보다 낮은 李 지지율 "원래 떠날 땐 다 너그러워"
정권교체 여론 높은 이유 "文 인격 워낙 휼륭해서…역량 부족 부각"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방송 캡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머리가 좋다"라고 답했다. 근거는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법시험 응시 횟수 차이다.

이 후보(사법연수원 18기)는 사법고시를 두 번 만에, 윤 후보(사법연수원 23기)는 9번 도전 끝에 합격해 이 후보가 더 똑똑하다는 것. 유 전 이사장은 24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인 후보의) 강점은 머리가 좋은 거다. 윤 후보는 (사법연수원생)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 된 분이고, 이 후보는 300명 뽑을 때 두 번 만에 됐다. 거기에서 일단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이 주장한 '윤 후보는 1000명 뽑을 때'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속한 사법연수원 23기 선발인원은 이 후보가 속한 사법연수원 18기 선발인원과 마찬가지로 300명 안팎이다. 1000명이 넘었던 때는 33기부터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이 후보가 순발력과 과제 집중력 등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생활과 관련해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지만 대통령 후보가 된 것과 팽팽한 선거전을 할 수 있는 건 남에게 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없느냐는 말에 "우려는 있다"면서도 "그래도 괜찮다고 보는 게 영민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실사고적으로 그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크게 잘못을 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참 없다"고 했다. 이어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 모르니까. 지적으로 뛰어난 것 같지도 않다. 사심이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제가 지금 의심하는 건,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있을 때부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이제 떠나실 때가 다 됐기 때문에 그걸 평가하는 거지 않냐. 사람들은 가실 때가 되면 너그러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욕할 것이 별로 없지 않느냐. 비리나 이런 게 있던 게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유세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지만, 정권 교체 여론도 높은 이유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인격적으로 좀 훌륭하시다. 저는 그 영향이 크다고 보다. 정책과 일하는 게 내 마음에 안 든다 하더라도 저분이 무슨 나쁜 마음을 먹어서 게을러서 일을 안 해서, 무슨 돈을 밝히느라고 그랬다, 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했는데 역량이 부족했나 보다 이렇게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유권자들을 향해선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친화적이라며 "여론조사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선거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거다. 그냥 본인이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