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5일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의 책임론을 펴며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안양∼성남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의 배수구에 버려졌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며 선공을 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따리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소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따리에는 검은색 천 가방 속에 문건 수십 건이 들어있었으며 일부는 물에 젖거나 훼손돼 있었지만, ▷정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이 발견됐다는 게 원 본부장의 설명이다.
원 본부장은 먼저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정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 받았다는 보고서"라며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천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본부장은 또 보따리에는 성남도시공사가 A9·A10 블록에 임대아파트 1천2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 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천822억 원)으로 받는 안 등이 나와 있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이 돈을 '시민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 원씩 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박했다.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엉터리 폭로쇼"라며 "원 본부장의 기자회견은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이미 다 공개되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며 "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 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 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공개로 잘 설명됐다"고 꼬집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희룡' 정치공작 1타강사 놀이 STOP! 거짓은 참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의혹'은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자가 이 후보임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권성동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 설계, 계획, 집행을 했고 1조 수천억원의 이익이 분배가 됐다. 이 모든 일에 관여했다"고 이 후보를 겨눴다. 유상범 의원은 "정민용 씨는 중요 증거 자료를 고속도로변에 버리고 이런 증거 인멸까지 드러난 상황"이라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화살을 돌렸다. 김용민 의원은 "윤 후보가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를 지나치게 많이 한 것 같다"며 "주가 조작 사건은 왜 김 씨를 소환조차 안 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성준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명확한 팩트가 있는 것"이라며 "팩트가 정확한데 왜 이렇게 (수사가) 안 되느냐, 검찰이 선거에 개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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