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대선과 달리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공천을 선언한 국민의힘이 권영현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당과 합당을 앞뒀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탈당 출마자들의 복당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비치면서 후보들의 손익계산서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까지 단일화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건 도건우 무소속 후보다. 도 후보는 지난 2일 임병헌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고, 3일에는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단일화'까지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다른 지역구에서 출마했었던 주성영·도태우 두 명 후보에 대한 배제 의견은 굽히지 않았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본 투표일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의 반응은 차갑다. 당장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는 4일 "내가 유일한 보수 후보"라고 주장하며 다른 '보수 무소속' 후보들과의 차별화 및 완주를 공언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에도 참석, 악수를 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라는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권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제 '한 가족'이라고 했고, 아직 합당 전이지만 내가 국민의힘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가 나와있는데 왜 보수 후보들 간의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선 후 복당'을 공언하고 있는 다른 보수 무소속 후보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무소속 후보는 "아직 합당이 완료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국민의힘 후보라고 하는 것은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들 사이에선 선거 막판 '진흙탕 싸움'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주성영 후보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태우 후보가 불법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유튜브로 이를 생중계하며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저격했다.
앞서 도 후보는 대구 남구청 앞에 천막을 치고 24시간 유세에 들어갔는데, 이 천막을 불법 선거사무소로 규정하며 맹폭에 나선 것이다.
주 후보는 "공직선거법에서 지역구 안에 선거사무소 1개소를 두도록 하고 있는데, 같은 남구에 이미 사무소를 두고 있음에도 불법 선거 사무소를 차렸다. 이는 당선무효까지 받을 수 있는 위반사안"이라며 "주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맹비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가뜩이나 쉽지 않은 단일화 국면에 이렇듯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 무소속 후보 4명 사이의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후보 다섯 명의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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