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불이 잦은 경상북도에 산불에 장비·인력이 특화된 전문 진화대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산림 당국의 특수진화대원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소방 당국에도 진화대를 신설, 산불 대응력을 키우자는 여론이다.
8일 산림·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과거 대형 산불이 많았던 강원소방본부는 지난 2018년 영동지역 산불재난 대응을 위한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을 출범했다. 현재 50명가량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불 진화 등에 특화된 육상대응 3개 팀을 운영 중이다.
산불 진화 업무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산림 당국에 우선순위가 있지만 소방 당국 인력을 증원해 대응력을 높인 사례다. 전국에 소방 당국 소속 선불 진화대가 가동되는 곳은 강원소방본부가 유일하다.
올해 영덕, 고령에 이어 울진에서도 대형산불이 난 경북에도 산불 진화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진화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차례 산불 현장 지원을 다녀온 경북도청 공무원 사이에서는 "일반 공무원들이 현장에 가면 잔불 정리 등 역할을 할 뿐 실제 주불 확산 방지 역할을 하기 어렵다"면서 "실질적인 육상 진화, 야간 진화는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원이 도맡는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50명 규모의 산불특별진화대 구성을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관 인력을 확충하려면 도지사 관할인 경북소방본부 아래 두어야 하는 만큼 강원소방본부의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출범 방식을 따르는 게 유력하다.
올해 포항 북구 기계면에 119특수대응단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원전 재난 대응, 119항공대 운영 등 사무를 맡을 예정으로 산불 진화에 특화된 것은 아니다.
이 외에 기존 영남권을 맡는 남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인원을 대폭 확충하는 방식으로 대응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물론 둘 다 검토해 산불 진화력을 크게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울진산불을 계기로 경북의 산불 진화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중앙정부나 산림·소방 당국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전문진화 인력을 확충하고 경북도 자체 진화헬기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