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이재명 옆집 GH 합숙소 비선캠프' 의혹 수사

국민의힘, 지난달 檢에 이헌욱 전 GH사장 고발…수원지검, 경찰에 이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의힘이 지난달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이재명 옆집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을 넘겨받아 수사한다.

13일 수원지검은 국민의힘이 지난달 22일 해당 의혹으로 이헌욱 전 GH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 씨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고발하고, 이 전 GH 사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이 전 사장과 함께 고발된 이재명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이미 수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이첩 이유를 밝혔다.

GH 판교사업단은 앞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5천만원에 2년 간 임대했다.

해당 아파트 바로 옆집은 이 후보가 1997년 분양받아 지금껏 거주하는 곳이다. GH 측은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라고 주장했으나, 일각에선 이 후보 집과 가까운 곳이라는 이유로 '대선에 대비한 비선 캠프'설이 돌았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과 국토위 산자위 소속 의원들이 2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경기주택도시공사를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GH 합숙소를)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GH 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 자택의 옆집(GH 합숙소)이 선거사무소로 쓰였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GH는 경기도 전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을 수행해 현장 사업단은 자체 판단에 따라 합숙소를 운영한다. 임대차 계약도 자체 처리하므로 별도로 사장에게 보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FC·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이 후보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2월 GH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그는 이 후보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기본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 가짜뉴스 팩트체크. 이재명의 페이지 게시글 캡처

앞서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과 '옆집'인 경기주택공사(GH) 합숙소 현관문을 통하지 않고 베란다를 뚫어 왕래했다는 국민의힘 측의 주장을 "가짜뉴스"라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GH 합숙소 가짜뉴스 팩트체크'라는 그래픽 게시물을 올리고 "악의적 허위 사실과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전원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기획특보로 임명된 바 있는 박강수 시사포커스TV 회장은 조작된 사진을 게시하며 '이재명 집과 옆집, 현관문 통하지 않아도 베란다 뚫어 왕래했다'는 허위사실 및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근거로 게시된 사진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시공업체가 인천 지역 아파트를 시공한 사진을 조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박 회장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첨부한 사진은 인천 남동구 논현 주공 2단지 아파트 베란다 탄성코트 시공사례 사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