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롯데 이대호, KBO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 나선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 올스타전은 7월 16일 잠실야구장서 개최

1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시범경기. 4회 말 롯데 이대호가 플라이볼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의 4번 타자' 롯데자이언츠 이대호(40)가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 홈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연다.

KBO는 14일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의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의 공로를 존중해 은퇴 투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공식 은퇴 투어를 하는 것은 삼성라이온즈 레전드 타자 이승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2017년 마지막 시즌을 보내며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각 구단은 이승엽에게 의미를 담은 선물을 했고, 이승엽은 방문 경기에 앞서 어린이 팬들을 위한 사인회를 열었다.

이승엽은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확정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대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KBO와 10개 구단의 결정, 감사드린다. 대호야, 올 시즌 후회 없이 마무리 잘 하자. 여러분도 이대호에게 선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대호도 방문 경기 중 특별한 팬 서비스로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다른 9개 구단도 이대호를 위한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대호 은퇴 투어의 세부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2001년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는 2006년 타율 0.336으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후 2010년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최초로 '타격 7관왕'의 위업을 쌓았다. 같은 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써냈다.

일본에선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태평양을 건너가 스프링캠프 무한 경쟁을 뚫고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 1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2021년 롯데와 2년 26억원에 잔류 계약을 마친 뒤 "2022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