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7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자신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 시 그 결과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 교수팀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감염 발생 가능성과 감염 시 그 결과의 심각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7.8%로, 2년여간 조사 중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감염 시 그 결과는 심각하다'는 응답은 47.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보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역대 최대치인 63.4%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 실천도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모임을 취소하고 예정된 행사에 불참했다는 비율은 71.8%로 2021년 1월 87.2%보다 15.4%포인트 내려갔고,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했다는 비율도 76.4%로 같은 기간보다 8.4%p 떨어졌다. 외출을 자제한 비율도 66%로 지난해 1월보다 14.1%p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조사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대응 주체 중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을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3%가 '그렇다'고 답해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6월 83%, 직전 설문조사인 지난해 11월 73.2% 수준에서 한참 떨어진 수치다.
반면 의료인에 대한 신뢰도는 80.6%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감염 및 역학 과학 전문가(77.2%)가 그 뒤를 이었다.
유 교수는 "감염에 대한 위험 인식에서 이전과 분명히 다른 양상이 감지됐다"며 "방역당국을 향한 신뢰도 등이 이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데,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전보다 더 국민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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