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사태' 세계 경제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부상…오미크론도 제쳤다

코로나보다 전쟁 걱정…러시아산 에너지 가격 급등에 세계 경제 휘청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역에서 출발한 폴란드행 피란 열차의 객실이 여성과 어린이 난민들로 빼곡하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역에서 출발한 폴란드행 피란 열차의 객실이 여성과 어린이 난민들로 빼곡하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제치고 세계 경제에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각국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3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 중 첫 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그 뒤를 ▷원자재가격·물가 급등 ▷통화정책 정상화 스트레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급등)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 등이 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는 국가별로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겨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일부 국가의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이자 천연가스 주요 공급국이다. 유럽연합(EU)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가스의 40%, 원유의 25% 정도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로 지역 경제에 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0.5%포인트 낮췄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에서 5.1%로 크게 높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월 초 4.4%에서 3월 초 4.1%로 떨어졌다. 이중 선진국은 3.77%에서 3.6%로, 신흥국은 4.95%에서 4.91%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0%,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1%다. 그러나 수입 원자재 급등분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세계 교역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까지 타격을 받으면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효과로 한국 경제에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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