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대구에는 지난해보다 뛰어난 대입 성과를 거둔 고등학교가 많다. 이는 지난해 전면 등교를 통해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이어간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지난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를 시행했다.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안전한 전면 등교를 위해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현장은 학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교육활동을 최대한 정상 운영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따라 내실 있는 수업을 통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학업 성적 관리 등이 예년 수준으로 충실히 운영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전형 확대 기조에 시교육청과 학교가 체계적으로 대응해 온 덕분에 올해 대입은 수성구, 비수성구 구별 없이 수시와 정시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경원고, 맞춤형 진로 상담
2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경원고등학교는 2022학년도 대입 결과에서 ▷서울대 8명(수시 4명, 정시 4명)을 포함해 ▷의학 계열 15명 ▷과학기술원 17명 ▷수도권 대학 61명 ▷경북대 94명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를 거뒀다.
경원고 구성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사 운영을 최대한 정상 범주 내에서 이끌어가고자 노력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입을 모았다.
경원고는 지난해 시교육청과 협력해서 진로 전문 교사를 초빙해 학생들의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각 교과 담당 교사와 함께 전공 관련 심화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과정을 학생부에 상세히 기재했다. 이러한 점이 대학의 학생 선발 요소 중 전공적합성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진학 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진과 각 교과 담당 교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학생들은 단계별 모집 전형의 2단계인 면접고사에서도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성화여고, 전면 등교로 교육 내실 다져
북구의 성화여고 역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수시 전형과 의학계열에서 합격자를 여러 명 배출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학계열 14명 ▷서울대 3명을 비롯해 ▷주요 수도권 대학 52명 ▷경북대 4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성과를 거뒀다. 성화여고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전면 등교 방침에 따라 매일 학생들과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펼친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교육활동 중 올해 졸업생부터 적용된 학생별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이 눈에 띈다. 성화여고는 2학년부터 과목 선택을 자유롭게 개방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배우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제탐구과목이나 심화과목, 고급과목 등을 선택하면 반이 단 하나만 개설되더라도 수업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공동교육과정과 소인수 강좌, 온라인 공동캠퍼스와 꿈창작 캠퍼스 등 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과목 수강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도해왔다.
수업 외에도 학교에서 모의유엔총회, 미래 상상 과학캠프, 과학 학술주제 발표회 등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격 수업만으로 부실해질 수 있는 학생생활기록부를 다채롭게 꾸리도록 했다.
◆대륜고, 효율적 학사 운영
수성구의 대륜고는 과거 정시 전형 위주였으나 최근 수시 전형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주목 받고 있다.
서울대 11명, 의학계열 61명, 수도권 주요대학 132명, 카이스트 1명 등 합격자를 배출한 대륜고는 이러한 진학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전면 등교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 학사 운영'을 꼽았다.

대륜고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지난해 3월 학년별 맞춤형 입시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대면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입시 정보를 제공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학습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야간, 심야자율학습을 진행하는 등 전면 등교 방침에 따라 교육활동을 최대한 정상 운영했다.
대륜고 교사 A씨는 "전면 등교 상황에서도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수능 이전에 교내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었다"며 "최대한 정상적으로 대면 기반 교육활동을 진행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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