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경상북도수련원 탓에 고래불관광지의 명물인 솔밭이 훼손될 상황에 놓였다. 경북도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건축물을 지어 솔밭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고래불해수욕장과 인접한 영덕군 병곡면 거무역리 3만9천104㎡ 부지에 4층 이하로 경상북도수련원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민과 공무원의 연수활동, 여가, 휴식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 세미나실, 워터존, 스포츠체험존, 사무실, 식당, 실외물놀이장 등을 갖춘다.
총사업비는 399억7천500만원이며 2026년 수련원이 지어지면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숙박시설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사업예정부지에 솔밭이 우거져 있다는 점이다. 넓고 긴 모래사장을 품은 해수욕장과 이를 따라 병풍처럼 형성된 솔밭은 고래불관광지를 전국적 명소로 만든 자연경관이다. 최근엔 당진~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높아져 해수욕장에 조성된 야영장은 밀려드는 인파로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이런 가운데 솔밭 일대를 대상으로 수련원 건립이 추진되다보니 고래불관광지의 대표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련원 건립 장소는 과거 2005년 추진 당시 현재의 사업예정부지가 아닌, 고래불해수욕장과 다소 떨어진 곳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과 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절차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2019년 수련원이 필요하다는 경북도 내부 판단과 영덕군 요청으로 다시 사업 검토에 들어갔고 사업예정부지로 현재 위치가 더 타당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주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는데다 해수욕장, 바다와 인접해 조망, 접근성 등의 장점도 적잖아서다.
경북도와 영덕군 간 협의 과정에서 솔밭 훼손을 걱정하는 문제제기가 일부 있었지만 현재 위치로 추진이 결정됐다. 도는 현재 설계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건축물 배치 계획을 세울 때 기존 송림을 최대한 보존할 것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경북도가 20여년 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땅이어서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수련원 입지로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솔밭 훼손을 최소화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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