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만 5~11세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실효성·효과는 '갸우뚱'

학부모 "기본 접종 완료 시점은 이미 정점 지난 뒤…실효성 의문"
대구시 "고위험·기저질환 소아, 코로나로 인한 중증화 예방 차원"

지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코로나19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한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코로나19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한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만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접종 대상자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다 예방 효과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부작용 우려까지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 2차 접종 간격이 8주여서 접종 완료 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도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23일 대구시는 소아(만 5~11세) 대상 코로나19 1, 2차 기초 예방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3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백신은 소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기존 성인 투여량의 3분의 1을 투여한다.

1, 2차 접종간격은 성인(4주)과 달리 8주(56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접종 간격은 3주이지만 질병관리청은 이상반응을 최소화하고 감염예방 효과를 최대화한다는 이유로 8주 간격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소아 접종 대상자 14만 4천242명 가운데 32.9%(4만7천500명)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접종 대상 연령층 대부분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있고, 시설 내 집단감염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감염자가 많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백신 접종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달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돌파 감염도 많고 미접종자이더라도 일상생활에 제약이 전혀 없어서 굳이 접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나중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고 성인들도 접종할 때마다 심하게 앓았는데 아이는 오죽하겠느냐"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다다른 점도 접종을 꺼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아 기초 접종이 끝나는 시기인 6월쯤에는 이미 확산세가 꺽였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시는 현재의 정점 상황이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성구의 학부모 B씨는 "가족들이나 학교 내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 이미 걸릴 사람은 다 걸렸다는 분위기"라며 "아이들이 2차 접종을 마치는 시점에는 정점을 찍고 내려온 뒤일 텐데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고서 접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대구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학교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한편, 도시철도 역사와 주요 사거리 전광판에 안내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다만 접종을 강하게 독려했던 성인과 달리, 위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면역저하자와 만성호흡기 질환자 등 고위험군 소아에게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소아 접종은 감염되더라도 중증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목적이고 건강한 소아가 반드시 맞을 필요는 없다"며 "다만 면역저하자나 만성호흡기질환자 등 고위험군 소아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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