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40대 남성이 26일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26일 특수상해미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출석하며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머리에 쓰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8분쯤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A씨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머리에 쓰고 등장했다.
A씨는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소주"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관 권유에도 인쇄물을 벗지 않았던 A씨는 법원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인쇄물을 벗어 손에 쥔 채 심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2~3m 앞에 떨어졌고, 이에 맞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이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며, 인혁당 재건위원회 사건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 결과 인혁당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 역시 A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4·9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손자녀들 중에도 (A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전날 A씨에 대해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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