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도서 대출이 가능한 '스마트 도서관'이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유일하게 서구에만 스마트 도서관이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청은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내에 개관한 스마트 도서관은 모두 14곳이다. 설치된 지역은 중구 3곳, 동구 3곳, 북구 2곳, 수성구 2곳, 달서구 3곳, 달성군 1곳이다. 서구만 유일하게 스마트도서관이 없다.
스마트 도서관은 비대면 도서 대출이 가능한 무인도서관으로 지난 2013년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철도역사 등에 꾸준히 개관 중이다. 연간 스마트 도서관 대출건수는 3만건 이상이며 올해도 달서구 두류공원과 남구 서부정류장역에 각각 1곳씩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대구의 모든 도서관이 4개월간 휴관을 하는 상황 속에서도 스마트 도서관은 비대면 서비스를 유지했다. 반월당역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는 백지은(28) 씨는 "집에서 도서관이 멀어 스마트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도서관이 휴관할 땐 이용하지 못해 답답한데 연중무휴로 책을 쉽게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도서관은 문화체육부의 'U-도서관 사업' 혹은 대구시의 '주민예산사업'을 통해 1대당 5천~9천만원의 예산으로 설치되며 이용자 희망도서나 시설 개·보수 등 사후관리는 각 구·군에 있는 도서관이 맡는다.
대구시는 서구청에 공모사업 신청을 독려했지만 서구청은 서부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있어서 운영이 마땅찮고 설치를 위한 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구에 재개발, 재건축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서대구역이 개통하면 다시 협의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부 서구 주민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평리동에 사는 양모(43) 씨는 "시내나 다른 동네에 스마트도서관이 있는 것을 보고 서구에도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예 없었다"며 "도서관에 가고 싶어도 퇴근하면 도서관 문 닫을 때가 많아 책을 자유롭게 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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