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여름 코로나 새 변이 찾아온다?…전문가들 "오미크론보다 강할 수도"

28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 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국내에서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 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국내에서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끝나더라도 이번 여름 더 강력한 새 변이가 나타나 재유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간에 걸쳐 동물과 사람을 오가며 재조합될 때는 델타나 오미크론보다 훨씬 치명적인 변이가 출현한다.

25일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올여름쯤 새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새 변이의 우세 지속기간은 통상 10~14주"라며 "이 기간이 끝나면 다른 변이가 와 우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셋째 주(13~19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41.4%까지 올랐는데 다음 주쯤 검출률이 50%를 돌파해 우세종이 되고 이후 최대 3개월 정도 유행한 뒤인 7월 전후로 새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년을 살펴보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개 변이가 5,6개월 간격을 두고 나타난 뒤 우세종화되고 한동안 유행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일종의 생존 전략인 만큼 새 변이 출현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숙주가 되는 인구 대다수가 면역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를 일으켜 공격한다"며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 나왔듯 기존 항체가 결합하지 못하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해외에서도 새 변이 출현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새 변이가 상대적으로 온화한 오미크론 계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앤드루 램바우트 에딘버러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새로 나타난 변이는 직전의 지배종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변이는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으로 오미크론을 휩쓸어 버릴 정도의 면역회피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새 변이 등장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사슴이나 밍크 등 코로나에 감염된 야생동물의 몸 안에서 사람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동시 감염돼 재조합되면 큰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때는 기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등의 시스템을 정비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 역시 "스텔스 오미크론이 다음 주쯤 우세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부터 초시계가 흘러간다"며 "그 이후 석 달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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