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의 두번째 회의가 지난달 29일 매일신문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송규호 독자위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독자위원들은 3월 한달간 게재된 매일신문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대구경북 대선 여론조사'는 세분화된 정보를 표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일목요연하게 표현해 독자들에게 유익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한 우범지대가 된 동성로 골목에 대한 지적 기사로 인해 경찰과 구청이 대책을 마련했다는 후속 보도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반면 지역 신문으로서 대구 공군기지(K-2) 이전 등 지역에서 관심이 뜨거운 이슈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경호 위원(가나다 순)= 3월 27일자 포토뉴스 '코로나 터널 벗어나나…대구 서문야시장, 정상영업에 북새통' 기사에서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상권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방역에 대한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한 온라인 기사의 제목 중 '무의미한 거리두기'라는 표현이 있었다. 확진자 기록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자칫 잘못하면 거리두기가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제목을 뽑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보도 기사는 충실하지만, 분석 기사나 오피니언은 내용의 깊이가 아쉽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이미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해온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준 높은 기사를 기대한다.

◆김진효 위원= 3월 3일자 경제면 '2년간 빚내 빚 갚았는데…이젠 한계, 잠도 안 옵니다'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겪고 있는 영업손실 등 경제적 어려움을 다뤘다. 특히 고정비를 조달하기 위해 빌린 대출금의 원금상환과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등을 상세히 보도해 독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충분히 얻었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기업자금과 관련한 대구신용보증재단의 보증잔액 증가를 연계 기사로 다루면서 금융건전성 차원에서 분석한 점도 적절했다.
다만 코로나 긴급자금 지원 등으로 대구신보의 보증공급 증가로 보증배수가 크게 높아진 부분과 관련, 법령 등에서 정하고 있는 보증배수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대한 언급은 부족했다. 재단의 자본금 증자 노력이나 건전성 제고 노력 방안도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김혜주 위원= 3월 7일 교육면의 '고3 1학기 내신 역전', '초·중·고 학생 교육급여‧교육비 신청' 기사는 알짜정보다. 고3 1학기 내신 성적과 교과전형 내신 등급 상승의 상관관계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대학별 교과 반영 방법을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성을 명확하게 알려줬다. 이는 고3 학생은 물론 고1, 2학년 학생에게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큰 도움이 되는 정보다.
또한 교육급여 및 교육비 신청 기사의 경우 지원액 및 시기와 지원 금액, 신청 방법 등을 잘 짚어줬고, 특히 올해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10만원 상당의 교육급여 학습특별지원금에 대한 안내도 일목요연하게 잘됐다.

◆박미영 위원= 팬데믹 시대, 공연예술의 고사(枯死)는 공공연하다. 이러한 때 '미리 보는 더파란 연극제' 시리즈 기사는 지역 예술의 전국화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만 35세 미만 젊은 연극인들의 경연무대를 조명해,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군위, 봉화, 울릉, 청송, 서점 아예 없다'는 기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서점이 한 곳뿐이어서 '서점 멸종'이 우려되는 시·군도 세 곳이라는 경북의 실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 현상에 대해 해당 지자체의 인식과 대안을 릴레이로 취재해보는 건 어떨까. 문화와 예술은 국격의 척도다.

◆송규호 위원= 3월 2일자 정치면에서 다루어진 '대구경북 대선 여론조사'는 정당 및 후보별 지지율이나 당선가능성, 단일화 지지도 등의 세분화된 정보를 표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1차에서 4차까지 실시된 조사 결과를 담아 그 시기별 추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유익했다.
하지만 후보별 정책이나 그 세부 내용에 대한 비교는 부족했다. 대선후보 TV토론회 후 2월 22일 보도된 '코로나 시대 경제 대책'에서 4인의 후보별 코로나 대비책에 대한 기사를 싣기도 했으나, 외교·안보·경제 등 공약 전반에 대해서도 독자의 직관적 이해와 비교를 위해 이미지나 표를 적극 활용한 보도를 내는 것 이 필요했다고 보여진다.
5월 10일 20대 대통령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거나 이전과는 다르게 시행될 정책도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시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기획보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구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보만을 추려내 실생활의 변화와 발맞춘 기사를 전달해줄 수 있다면,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지 않을까.

◆오상국 위원= 3월 19일자 1면 '매일신문 매각 관련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을 봤다. 매일신문은 지역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온 대구경북의 자랑이다. 시대의 흐름에 쌓아온 전통과 저력을 바탕삼아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며, 집행부가 변동되더라도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는 자랑스러운 언론이 됐으면 한다.
◆이수진 위원=3월 4일자 청라언덕 '취임사 함부로 쓰지 마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할 때 직접 읽은 취임사의 내용 중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거나 거짓말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국민과의 소통부재, 내로남불, 조국 사태, 분열과 갈등 조장, 생존절벽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고통 등 대통령의 실정을 취임사와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비판한 것으로, 그 표현이 매우 사실적이고 직설적이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독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매우 공감가는 내용의 글이었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객관적인 입장이어야 하나, 여론을 대변하거나 올바른 방향에서 실정을 비판하는 등으로 여론을 이끌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차원에서 속이 시원한 글이었다.

3월 15일자 '담배 피우고 집단 폭행…10대 우범지대 된 동성로 골목' 기사는 동성로 일부 지역이 10대 우범지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주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기사였다.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하고 건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동성로 우범지대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18일자 '우범지대 된 동성로 골목, 밝고 안전하게!' 기사는 보도 이후 대구 중부경찰서가 중구청과 협업으로 동성로 골목에 보안등, 폐쇄회로 등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매일신문의 보도로 인해 동성로가 청소년에게 안전한 지대로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언론이 지역 사회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우 위원= 국제면의 경우 대부분 연합뉴스에서 제공하는 기사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지면 중 외부 의존도가 가장 높은 면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적인 이슈가 있을 때는 특집면을 마련하거나 지역의 전문가를 통한 외부 기고문을 제공하면 좀 더 보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면이나 사회면 등 다른 지면처럼 매일신문만의 특색 있는 국제 소식을 기대해본다.

◆정홍욱 위원= 매일신문의 지역 관련 기사들이 별다른 차별화나 심층적인 보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아쉽다. 예컨대 K-2 이전 터에 관한 기사가 3월 19일자 매일신문의 1면에 실리기는 했으나, 2면까지 이어진 기사를 읽어보아도 당국이 발표한 기획안을 옮겨 적었을 뿐이어서 대체 K-2 이전 터가 장차 어떠한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K-2 이전이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이고 1면에까지 기사를 올릴 정도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보도를 통해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황인담 위원= 3월 24일자 1면 '집콕 장기화가 부른 노년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관계 단절로 고령층의 우울증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해결 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한 기사다.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했고, 도서관, 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 평생학습센터 등 고령층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소개해 독자들이 고령층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동관 신문국장= 꼼꼼한 분석에 감사드리며, 독자위원님들의 의견을 소중히 담아 반영하도록 하겠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보도 내용이나 제목 선정에 더 신중하고, 지역 독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혹은 이슈를 찬찬히 짚어볼 수 있는 기획보도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차없는 비판과 질책을, 잘한 부분이 있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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