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들, 연구·교육 역량과 특성화 드러낸 사업 유치 성과들

영남대, 대체식품 개발과 자동차 연구·국제 의료 교육까지
대구대, 돌봄 사업과 농업 취·창업 지원·전자파 연구
경일대, 청년창업 지원과 시민 디지털 교육 사업

영남대학교(좌)와 영남대의료원(우) 전경. 영남대 전경
영남대학교(좌)와 영남대의료원(우) 전경. 영남대 전경

지역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과 특성화 성과가 각종 사업 선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학들은 대체식품 개발 사업과 자동차 성능 개선 연구, 돌봄과 창업 지원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연구와 교육 등을 맡았다.

◆영남대, 대체식품과 자동차, 국제 의료 교육·연수

영남대는 미래 대체식품으로 주목받는 '배양육(Cultured Meat)' 생산기술 개발에 나섰다. 농림기술기획평가원의 2022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비 32억2천5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인 최인호 의생명공학과 교수가 총괄한다. 최 교수는 중앙대 허선진 교수를 비롯해 바이오 분야 전문기업인 ㈜네오크레마, ㈜티리보스 등과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근육 줄기세포 특성 분석과 근육 줄기세포의 배양에 필요한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최인호 교수는 "근육 줄기세포의 배양과정에서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의 근육 줄기세포가 본래의 특성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고기와 같은 조직으로 변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며 "또 세포의 먹이가 되는 배지(배양액)를 식품 안전성이 보장한 원료를 이용해 생산하는 것도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최인호 교수.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최인호 교수.

영남대의 연구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전자공학과 이찬수 교수는 UN 산하의 국제 자동차 조명 전문가 그룹인 'GTB' 지원으로 국제 연구를 수행한다. 이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GTB 연구과제를 수주하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방향 지시 프로젝션 램프의 안전성 평가' 연구에 나섰다. 이번 연구과제는 올해 7월까지 진행되며 연구비 규모는 7만 유로(약 9천500만 원)다. 연구팀은 사거리 교차로와 T자 교차로 등 가상환경을 구축하고, 한국도로공사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검증을 한다.

이 교수는 "차량의 방향지시등과 연동해 바닥의 가이드 램프가 방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등 교통 약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또 여러 차량에서 이러한 가이드 램프가 바닥에 뿌려져 있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검증한다"고 했다.

영남대 전자공학과 이찬수 교수
영남대 전자공학과 이찬수 교수

영남대는 영남대의료원과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2022년도 글로벌연수사업에도 나선다. 글로벌연수사업은 개발도상국의 국가 발전을 선도할 미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영남대와 영남대의료원은 '아제르바이잔 감염병 예방 관리 과정'을 2024년까지 진행한다. 아제르바이잔 지역의료관리총괄본부에서 감염병 관리를 담당하는 보건 담당자와 고위급 관계자가 대상이다. 감염병 관리와 정책 코디네이션 혁신을 통해 효과적인 위기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대, 돌봄 및 농업 취·창업 지원과 전자파 연구

의사소통 보조기기 교육 장면. 대구대 제공
의사소통 보조기기 교육 장면. 대구대 제공

대구대는 최근 대구 남구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수행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이 학교의 재활과학원은 '방문 재활사업' 보조사업자가 됐고, '보조기기 지원사업'도 맡았다.

재활과학원은 언어 재활·미술 심리·인지 재활·감각 재활·심리 운동·운동 재활 등 6개 영역에 걸쳐 방문 재활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19년 20명에게 200회의 방문 재활치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648회의 재활치료를 진행했다.

대구대가 운영하는 보조기기센터는 장애인들의 자립 생활을 지원한다. 지난 2020년 54명을 비롯해 100여 명에게 이동·일상생활·정보통신 관련의 다양한 보조기기를 지원했다.

대구대 재활공학과 교수인 이근민 보조기기센터장은 "장애인 개인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더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견학 모습. 대구대 제공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견학 모습. 대구대 제공

대구대는 농업 분야 교육 사업도 진행한다. 동물자원학과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2022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농정원은 비농업 분야 인재를 농업 분야로 진입·확대하기 위해 전국 5개교를 선정했으며, 대구대는 대구경북 대학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3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농업계학교 재학생의 농산업 분야 취·창업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한다. 연간 1억3천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동물자원학과와 전자전기공학부, 관광경영전공, 생명환경학부, 빅데이터학과 등이 공동으로 융복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농산업 분야 진출과 진로 체험, 취업 동아리와 자격증, 교내·외 현장실습, 도농 교류프로그램, 산업체 협약 인력양성, 융복합 첨단기술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마련했다.

대구대 이희조 교수
대구대 이희조 교수

대구대는 첨단분야 연구 과제도 맡았다. 물리교육과 이희조 교수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인 중견연구과제 연구책임자가 됐다. 개발 과제명은 '하이브리드 메타표면소재 기반 Ka-밴드(26.5~40㎓) 밀리미터파 흡수체 연구'로 탄소복합체와 메타표면기반 Ka-밴드의 전자파 흡수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는 레이다 시스템, 스텔스 전투기 등 국방 분야와 5G 무선통신 대역(28㎓)과 관련된 전자파 흡수체 산업 분야에도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이다.

◆경일대, 청년창업과 디지털 교육 사업

경일대 캠퍼스 드론촬영
경일대 캠퍼스 드론촬영

경일대는 청년 창업자 육성에 집중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2022년 창업성공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사업을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맡은 것.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 유망 창업 아이템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창업자를 발굴,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섭외해 온·오프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내부 전담 교수와 외부 전문가를 배치하여 1대1 지도 형태로 운영된다. 또 교육생 간의 협업을 위한 네트워킹도 강화한다. 예비·초기 청년창업자를 연간 45명 안팎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경일대는 2011, 2013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16년 연속 우수 창업보육센터에 선정된 역량이 있다. 앞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매출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청년기술창업의 대표 양성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의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돼 디지털 격차와 소외 계층이 생기지 않고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대구와 서울, 인천을 포함해 전국 광역지자체 17곳과 기초지자체 226곳이 참여하는 등 전국 1천66곳의 디지털 배움터가 운영됐다. 지난해 참여한 대구 주관기관 4곳(경일대, ㈜에이럭스, ㈜SK텔레콤, ㈜한국교육진흥원)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으로, 대구 지역 디지털 배움터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33곳으로 확충됐다.

이번 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약 23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정보화 교육장과 도서관,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등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괄 책임을 맡은 김현우 산학부총장은 "지난해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은 디지털 역량이 필요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올해도 대구시민 모두가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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