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붙잡으려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금리 인상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도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금통위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에는 0.25%p 추가 인하를 통해 금리를 0.50%까지 내렸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0.25%p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p씩 네 차례, 총 1.00%p 올렸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에도 전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 뛰었다. 4%대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이날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 대행으로서 회의를 주재한 주상영 금통위원은 "2월 말 금통위 동결 결정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 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총재 공석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주 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과 관련해 "대략 연간으로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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