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맞물려 캠핑족과 행락객이 급증하면서 공원과 유원지 등 나들이 명소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오후에 찾은 대구 달성군 강정보디아크광장. 이곳 잔디밭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텐트를 친 채 휴식을 취하는 캠핑족들로 붐볐다. 또 일부는 치킨과 피자 등 배달 음식을 시켜 일회용 접시에 담아 먹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자리를 뜨면서 쓰레기를 두고 가는 등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강정보 잔디밭을 둘러봤을 때 물티슈와 냅킨,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 생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산책을 위해 강정보로 온 A(45‧대구 달성군) 씨는 "여자 화장실 변기 옆에 감자탕과 떡볶이 등이 담겼던 플라스틱 용기들이 봉지째로 버려져 있었다"며 "화장실 입구에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버리고 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날 오후 3시쯤 찾은 달서구 두류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포근한 날씨에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많았던 탓에 쓰레기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날 두류공원에 있던 시민들 가운데 음주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 때문에 취객이 있는 돗자리 인근에는 막걸리 페트병과 소주 유리병이 굴러다녔다.
쓰레기가 본격적으로 급증하는 시기에 접어들자 공원 관리인들도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특히 이들은 '쓰레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두류공원 청소 공무직 B(60대) 씨는 "4월부터 10월까지 쓰레기가 쏟아지는 시기다"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관리자들도 없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 쌓인 쓰레기를 보면 깜짝 놀란다. 주워 담으면서 팔과 허리에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C(62) 씨도 "취객들이 화장실 변기에 닥치는 대로 음식물 쓰레기를 갖다 버려서 변기가 자주 막히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가져온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는 게 당연한 건데 안내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두류공원은 앞으로 쓰레기가 더욱 증가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잔디광장의 휴식월제가 오는 5월부터 사라지면서, 이곳에서 취식하려는 나들이객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두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5월부터 야외음악당 앞 잔디공원을 완전히 개방할 예정이다. 그때 되면 훨씬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될 것 같아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다"며 "추가적으로 청원 경찰이 순찰하고, 2시간에 한 번씩 쓰레기 투기 금지 방송을 통해 시민 의식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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