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이 연일 난장판을 겪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서 포항, 영주, 군위의 현직 기초단체장을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는데 26일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경산시장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또다시 찾아와 항의 집회를 벌여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정재 경북공관위원장(포항북)에 이어 부위원장을 맡은 윤두현 의원(경산)까지 입길에 오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 기회를 잃은 경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경산시장 단수추천 파행과 명확한 기준 없이 행해진 시·도의원 공천 및 경선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 경북도당과 윤두현 국회의원을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2일 경북공관위가 조현일 예비후보를 경산시장 후보에 단수 추천키로 가닥을 잡고, 26일 같은 뜻을 재확인해서다. 이 자리에는 낙천한 경산시장 예비후보 11명과 일부 국민의힘 시·도의원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공천 발표로 그동안 경산 당협은 포용과 상식이 아닌 줄세우기, 편 가르기로 구태정치와 분열의 정치를 일삼아 왔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도당과 윤 의원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경산시장 후보는 능력과 도덕성,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함에도 윤 의원은 공공연히 '의형제'임을 알려온 특정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고 성토하는 한편 윤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정재 위원장이 불공정 공천을 주도한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예비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선 22일 경북공관위는 3선을 노리던 이강덕 포항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이 시장 측이 '표적 탈락'이라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고, 중앙당 공관위는 공천 논의를 다시 하라고 경북도당에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도당을 항의 방문해 4시간가량 출입구를 막고 "불공정과 비상식이 판치는 경북공관위는 즉각 해체하고, 김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농성을 벌였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총선 가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3선 도전 현직 단체장을 무조건 탈락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명이 공천 받으면 여러 낙천자가 생기는건 당연하고, 이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잡음을 최소화하고 당협이 선거 승리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정당은 법적 제도이자 공식 조직이지만 권한을 가진 자의 의사에 따라 규칙과 시스템이 무시되거나 무력화되는 인치(人治)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이처럼 낮은 제도화 수준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극도로 낮추어 정당 운영의 혼란을 초래하고, 비민주적 조직으로 인식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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