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방어선으로 여겨진 달러당 1250원선이 25개월 만에 깨졌다. 달러 가치가 치솟으며 원화 값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중국 베이징 봉쇄 공포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 종가(1249.9원)보다 0.9원 내린 달러당 125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23일(1266.5원)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장 마감 직전에는 1251.2원까지 급락해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는 달러당 1250원선이 깨진 데는 중국의 '베이징 봉쇄' 공포가 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최근 글로벌 기구와 투자은행(IB)은 줄줄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8%에서 4.4%로 하향 조정했고, JP모건과 UBS 등도 0.3~0.8%포인트 낮춘 4% 초중반을 예상한다.
또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우려도 달러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은 다음 달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원화값이 달러당 127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Fed의 긴축 행보와 중국 베이징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원화값은 달러당 1270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봉쇄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원화값 하락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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