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미래 담을 '대구공항 이전터' 3,300만㎡ 청사진 띄워라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 두바이식 개발,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만들겠다"
성공모델 평가 받는 부산 센텀시티조차 산단 대신 주거공간 들어서 아쉬움
대구는 軍공항 이전비 해결 숙제도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3일 대구국제공항을 찾아 공항 시설을 둘러 본 후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었다. 홍준표 후보 측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3일 대구국제공항을 찾아 공항 시설을 둘러 본 후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었다. 홍준표 후보 측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 못지않게 대구공항 후적지 활용방안도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작게는 7백만㎡(210만평, 공항부지), 현재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까지 포함하면 3천3백만㎡(1천만평)이 달라지는 대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후적지의 경우 온전한 '백지' 위해 대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의 경제체질을 확실하게 개선해 항구적으로 지역경제를 끌고 갈 수 있는 첨단산업을 후적지에 유치해 지역성장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촌후적지 210만평은 두바이식으로 개발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규제를 풀어 210만평 모두를 관광과 4차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홍 후보는 "동촌 후적지가 제대로 개발돼 두바이처럼 대규모 쇼핑센터 등이 건설된다면 수도권에 있는 국민들이 오히려 대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후적지에는 플라잉카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마련해 신공항까지 2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공항후적지 가운덴 현재 국제회의장과 초대형 유통업체가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센텀시티는 지난 1997년부터 옛 수영비행장 부지 118만8000㎡를 국제전시·회의장 등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센텀시티조차 조성 초기 산업단지 분양이 잘되지 않아 부산시가 용도변경을 통해 고층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고 그 결과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급속한 주거와 상권 형성으로 당초 조성 취지가 크게 틀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을 우려해 홍 후보는 후적지에 아파트는 짓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는 후적지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는 국방부에 군 공항 이전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처지라 온전히 지역의 미래만 생각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시가 시간과 수익에 쫓기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후적지를 활용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먼저 군 공항 이전 비용을 국방부에 지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항 후적지는 대구시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다시 없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며 "지역민들의 염원이 후적지에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의 공항후적지 구상은 경북도청 후적지와 대구시청 후적지를 연계한 종합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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