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은 대구 근대문학과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문학여행 프로그램인 '대구문학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정기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개인이나 10인 미만의 소수 인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대구문학로드는 대구문학관이 있는 향촌동을 비롯해 북성로, 수창동, 인교동, 계산동 등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 전후 시기 문학을 꽃피웠던 문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생활 속 문학체험 프로그램이다.
준비된 코스는 대구문학관 문학전문해설사가 배정되는 교류길, 공감길과 자율적으로 탐방하는 태동길 등 모두 3개다. 각 코스별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돼 가볍게 걸으며 문학을 사색하기에 좋다.
주 코스인 교류길에서는 한국전쟁기 문학과 예술이 교류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서석규 화백의 타일 벽화 '황소'가 걸린 구 문성당출판사 건물을 비롯해 ▷예술가들의 공론장이었던 꽃자리다방과 백록다방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 '죽순'이 탄생한 명금당 ▷지역예술인들을 후원해주던 대구 최초의 민족 자본 백화점 무영당 등을 만날 수 있다.
공감길은 ▷향토 문학계의 거목 백기만 시인이 후배들로부터 대구시민문화상을 받은 장소인 동성로 은다방 ▷문학청년들의 아지트로 불렸던 심지다방 ▷2.28기념중앙공원 김윤식 시비 ▷아동문학가 윤복진 생가터 등을 포함한다.
대구근대문학의 태동을 주제로 하는 태동길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출발해 근대 문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수창동, 인교동, 계산동을 걸어보는 코스다. 특히 수창동 일대는 이상화, 이장희, 신동집 등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가 있던 곳이다. 현대미술의 거장 이인성과 이쾌대가 졸업한 수창보통학교(현 수창초)와 애국지사들을 양성한 민족교육기관인 우현서루 터(현 대구은행 북성로지점)도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은 "다방문화, 역사, 교과서 수록 작가 중심 등 흥미로운 주제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문학로드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내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10인 미만의 소수 인원으로, 혼자서도 떠날 수 있는 정기투어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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