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 불교 초전지, 구미 모례 마을 답사 나선 학생들

심인고와 운남중, 대구·경북 연합 역사 책 쓰기 프로젝트 첫 발

구미 모례마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심인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구미 모례마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심인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와 경북의 학생들이 함께 지역의 역사유적을 방문하고 인근 주민을 만나는 등 지역 문화 탐구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 심인고와 김천 운남중 학생 30여 명이 함께 지역 문화 답사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답사는 심인고와 대구경북 다시보기 교원 연구회 '뿌리 깊은 나무'에서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을 답사하고 그 과정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학생들은 '사람과 역사의 만남, 세대 공감'이라는 주제로 아도화상에 의해 신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한국 불교의 성지인 신라 불교 초전지의 역사 자료를 사전 조사하고, 구미 모례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팀별로 인터뷰 질문 문항을 작성하는 등 학생 주도적으로 답사를 준비했다.

신라 불교 초전지 전시관에서 신라 불교의 역사를 배우고 염주 만들기, 탁본 체험, 신라 전통 의상 입어보기, 향낭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다. 또 이영호 경북대 사학과 교수의 신라 불교 역사 특강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인고 2학년 양성준 학생은 "신라 불교의 시작이 구미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으며,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을 탐구해 그 이야기를 책에 담을 것"이라고 했다.

운남중 2학년 박강현 학생은 "역사책에 나오는 우물(모례정)의 두레박을 보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살아 있는 역사를 본 것 같다. 감이 열리는 때 다시 오라던 할머니의 말을 꼭 새기겠다"고 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최선희 회장은 "단순한 지역 탐방의 프로그램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고장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활동이 되도록 연구회 선생님들과 더 많은 자료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심인고와 대구과학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운남중 소속 교사로 구성돼 있다. 모례 마을 주민 인터뷰 자료 분석과 지역의 인물(독립운동가) 탐구 활동, 역사책 쓰기 특강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문화 답사에 나선 대구 심인고와 김천 운남중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역문화 답사에 나선 대구 심인고와 김천 운남중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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