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비혼모를 전담 지원해온 대구남구가족센터의 '맘편한세상' 사업이 막을 내리면서 참여자들이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민자 가정, 다문화가정, 비혼모, 공동육아 등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는 남구가족센터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게서 3억2천만원을 지원받아 비혼모 66명에게 임신·출산·양육을 지원해왔다.
대구 전역의 현재 혼인하지 않은 상태의 비혼 임산부 또는 36개월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정이 지원 대상이었다. 사랑의 열매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서 대구에선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곳 상담사들은 실제로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파악하고 육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참여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꾸준한 가정 방문과 심리 상담, 아이 돌봄 서비스를 통해 참여자와 신뢰를 쌓으며 비혼모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3년 간 지원을 받았다는 A(41) 씨는 "처음에는 서비스 지원을 거부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와주셨고 3년 내내 서비스를 받으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오는 3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3년만 지원하기로 예정된 사업이라 종료는 당연한 상황이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미혼모들과 상담사들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지난 2년동안 '맘편한세상'에 참여했던 B(40) 씨는 "아이가 지금 4살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아이 돌봄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면서 "신뢰가 쌓였던 선생님 말고 다른 분에게 아이를 맡기기도 불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돌봄 선생님이 집에 오셔서 육아에 대한 방향도 잡아 주시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상담을 통해 늘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사이버대학 학비 지원 정보도 알려주셔서 학업도 다시 시작하게 돼 뿌듯하다"고도 했다.
3년 간 서비스를 지원해 온 김연정 아이멘토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는 비혼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작지만 힘이 될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비혼모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남구가족센터는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자 남구청과 대구시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사업계획서를 내고 앞으로는 센터 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기정 남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는 "3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반이 마련됐다"며 "센터 사업이 된다면 산후조리 센터 선생님 지원과 본인이 부담하는 산전후검사비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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