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차근차근 수제맥주

박운석 지음/ 서고 펴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는 무엇일까. 남이 사주는 맥주보다, 감옥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더 맛있는 맥주가 내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맥주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이 책은 취미 수준의 '홈브루어'들이 상당히 반길 만한 책이다. 수제맥주의 A에서 Z까지 총망라한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대구수제맥주학교장 및 한국발효술교육연구원장으로 있는 박운석 씨가 집필했다.

이 책은 지루하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8년 동안 수제 맥주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알기 쉽게 풀어낸 실용서다.

책 속에는 수년간 수제맥주학교를 운영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있다. 이 책을 따라 맥주를 만들다 보면 내가 원하는 맥주를 즐겁게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맥주양조에 필요한 장비와 재료, 구체적인 양조방법 등을 사진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어 특히 수제맥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등대같은 역할을 한다.

또 비싸거나 특별한 장비가 없이도 일상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방도구들을 이용해서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아주 간단한 몰트추출물을 활용한 맥주 만들기부터 소규모양조장에서 맥주를 양조하는 방법 그대로 규모만 줄여서 하는 완전곡물로 맥주 만들기까지 다뤘다.

또 수제맥주아카데미에서 자가양조자들을 대상으로 맥주강의를 하면서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Q&A 형식으로 엮어 돌발 상황도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취미로 시작한 맥주 만들기를 어떻게 부업 혹은 창업으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도 구체화할 수 있다.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도 다루고 있어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30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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