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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복지장관 후보 '불법증여' 의혹 제기…"외조모 아파트 매입 후 전세 줘"

"10년 전 가격에 아파트 매입, 다시 외할머니에 전세…문제없나 국민평가 필요"
민주당 신현영 의원, 불법증여 의혹 제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외할머니(김 후보자 모친)로부터 아파트를 매입한 뒤 이 집을 다시 외할머니에게 전세 준 것으로 나타나 '불법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장녀는 2019년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아파트를 외할머니로부터 4억6천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다시 외할머니에게 3억6천만원에 전세로 내주고 있었다.

김 후보자 장녀의 아파트 매매 계약서를 보면 매매 계약서에는 매도인에 외할머니 이름이, 매수인에 김 후보자 장녀의 이름이 기재돼있다.

같은 아파트 전세 계약서에는 두 이름의 위치가 바뀌어 임대인에 김 후보자 장녀 이름이, 임차인에 외할머니 이름이 적혔다.

매매 계약서의 특약사항에는 "매도인(김 후보자의 모친)은 매매 후 2년 간 전세 3억6천만원에 전세로 거주하는 조건"이라고 썼다.

앞서 김 후보자의 장녀는 외할머니로부터 아파트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갭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의원 측은 김 후보자 장녀가 외할머니로부터 아파트를 불법 증여받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경제적 자립 능력이 충분치 않은 김 후보자 자녀가 할머니 아파트를 10년 전 가격으로 사서 다시 할머니에게 전세를 준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지 국민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갭 투자'가 아니라 매매를 가장한 불법 증여 가능성이 충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졸속 임명 장관이 되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우려가 큰 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한 국민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머니가 목돈,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 매매를 하고 싶어했다. 당시 시세대로 매매하고 세금을 다 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 밖에도 식약처장으로 재직하던 중 공짜로 세종 오송에 있는 관사에 살면서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관사 재테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갭 투자를 해 억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있다.

신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자신이 고문으로 재직했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법무법인 클라스로부터 2년 여 기간 고문료 1억6천만원가량을 받아 업무상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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