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가야 먹거리에 관한 스토리텔링] <4>고령 개진감자

포슬포슬 입안에서 사르륵~~~,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고령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고령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개진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개진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입안에서 포슬포슬 사르르…, 구워도 먹고 쪄서도 먹고…

감자철이 돌아왔다. 고령의 대표 작물은 감자다. 요즘 본격 수확철을 맞아 들녘마다 일손이 바쁘다.

감자는 예전 보릿고개 시절에는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구황작물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요리법이 나오면서 기호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감자는 칼륨 함량이 많다. 몸속 나트륨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감자의 녹말은 궤양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위염 및 위궤양 치료 효과에도 좋다. 도시 소비자들이 웰빙 식품으로 감자를 찾는 이유다.

감자는 본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순조 때인 1883년 서울에서 처음 재배됐다고 한다. 한 때 감자하면 강원도가 대표 재배지였다. 하지만 고령에서도 감자가 많이 재배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고령감자는 1900년대 초부터 낙동강 연안의 개진면을 중심으로 집약적으로 재배됐다. 고령감자 대신 '개진감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사질양토·풍부한 일조량 천혜의 환경 조건

고령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령감자의 유래를 조사한 결과 재배 역사는 최소 100년 이상됐다고 한다.

이재원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령은 낙동강이 동쪽 경계를 따라 크게 굽이돌며 형성된 충적토로 인해,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해 감자 재배 최적지이다"며 "특히,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토질에서 재배돼 전분이 많고 저장성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령감자의 우수성은 각종 조사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자재배 시 토양산도는 pH5.0~6.5의 약산성 토양이 적합하다. 약산성토양은 고령지역 전체 토양의 76.2%를 차지해 다른 감자 주산지보다 넓게 분포돼 있다. 토양산도 또한 pH6.2로 감자재배에 최적이다.

개진감자는 이러한 사질토양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감자보다 전분이 탁월하게 많아 맛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으며, 감자의 모양새 또한 전국에서 최고로 꼽힌다. 출하 시 철저한 선별 작업으로 속박이가 없고 상품 포장별로 크기가 균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5~6월 제철, 개진감자직판장 운영

올해 고령군 감자재배는 422농가, 179㏊ 재배되고 있으며 2천310t가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중에서 개진면에서 166농가, 120㏊의 감자가 재배되고 있다.

고령 개진감자는 2005년 경북 우수 농산물 상표 사용자 지정을 시작으로 GAP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3년 12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 제93호로 등록될 만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령 개진감자의 품종은 수미(秀美)이며 5월엔 하우스감자가, 6월엔 노지감자가 판매된다. 10kg, 20kg 등 선별작업을 거쳐 대형마트, 도매시장 등에 납품된다. 또 개진감자직판장, 고령군 대표 쇼핑몰('고령몰' http://www.grmall.co.kr)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개진감자직판장은 노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초 개장한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전국 최고의 고령 개진감자를 많이 애용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고령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인 고령감자가 한창 수확 중이다. 고령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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