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플랫폼 '청년의꿈', 대구시민 청원 페이지 될까?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메뉴에 올라온 글들에 단 답변들. 청년의꿈 홈페이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대구시정에 대한 홍준표 당선인의 관심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는 홍준표 당선인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고 당선된 최근 시기에 '청문홍답' 코너에서 확인되고 있는 현상이다.

과거 홍준표 당선인의 정치 철학과 정치권·다른 정치인에 대한 평가, 홍준표 당선인을 일종의 스타로 삼은듯 사생활 관련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다.

▶청문홍답은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라는 취지로 지지자들이 질문을 올리면 홍준표 당선인이 댓글로 답하는 메뉴이다.

그런데 최근 대구시정과 관련해 '건의' '부탁' 등의 단어를 넣은 글들이 올라오고 또 홍준표 당선인도 답을 달아 눈에 띄고 있다.

예컨대 12일 올라온 '테크노폴리스에 종합병원을 대구시가 허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종합병원 허가를 대구시가 지연시키고 있다'는 취지로 하소연하자 홍준표 당선인은 "그게 사실이라면 고쳐야 하겠지요"라고 적었다.

지난 11일 게시된 '다사읍과 고령을 잇는 "우륵교" 문제 처리 방안 건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우륵교 활성화'를 건의했는데, 이에 대해 홍준표 당선인은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10일 작성된 '존경하는 홍준표 대구시장님!! 저의 부탁 입니다. ㅠ ㅠ'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대구 산하 한 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무기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쪼개기가 아닌 전원 일반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는데, 이를 두고 홍준표 당선인은 "여건이 되는지 검토해 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대구시 홈페이지
대구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메뉴. 대구시 홈페이지

▶이같은 '민원' 취지의 글이 요즘 청문홍답 코너에 꾸준히 올라오는 모습인데, 사실상 현 대구시 홈페이지 '민원신청' 메뉴의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와 닮았다. 해당 메뉴에서는 '민원신청' 버튼을 눌러 민원을 담은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의결과보기' 버튼을 눌러 그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홍준표 당선인의 7월 취임 후에는 청년의꿈과 대구시 홈페이지가 함께 대구시민들의 민원을 원활히 소화하는 창구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청년의꿈은 홍준표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위로 낙선한 후 만든 사설 웹사이트이고, 대구시 홈페이지는 공공 웹사이트라는 점에서 향후 '교통정리'가 이뤄질 지에도 시선이 향한다. 사설 웹사이트가 공공 민원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등의 논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

아울러 청년의꿈에 대구시정 관련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민원 글이 의도적으로 올라오고, 특히 글 내용이 게시판을 통해 공개되는 특성상 부작용을 만들 가능성 역시 우려가 향하는 부분이다. 비슷한 현상은 앞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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