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처와 처남댁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처남도 중태에 빠뜨린 40대 남성이 "신천지에 빠진 아내 탓에 자녀와 헤어져 범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본부(이하 신천지) 측은 이런 내용을 처음 보도한 언론을 규탄하고 나섰다.
18일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때문에 자녀와 헤어져"... 전처, 처남댁 살해한 40대'라는 기사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씨가 "신천지 종교 때문에 범행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가 취재진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날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자녀와 헤어지게 되자 범행에 이르게 됐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 그렇다. 비슷한 이유"라며 "아내와 위장 이혼했고 같이 살고 있었다. 죄송하다"고 하며 호송차에 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5시 40분쯤 정읍시 북면의 한 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내와 처남댁을 숨지게 하고 처남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장소는 A씨의 처남이 운영하는 가게로 알려졌다.
A씨 범행에 전처가 현장에서 숨졌고, 처남댁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처남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처와 재결합하고 싶었다"며 "가정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천지 총회 측은 "CBS 노컷뉴스 보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서 신천지는 "기사에 묘사된 기자의 질문은 마치 피해자인 아내의 잘못으로 살인이 일어난 것이란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면서 "2명의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살인범의 살인 동기를 정당화시켜주고자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신천지에 빠져 자녀와 헤어졌다'는 설정부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무엇보다 그 어떠한 이유도 살인을 저지를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신천지에 빠지면' 죽여도 된다는 말인가?"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신천지 성도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노컷뉴스 보도 직후 '신천지 문제라면 이해가 간다', '신천지를 해산시키라', '신천지 때문' 등 살인을 정당화하고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혐오성 댓글이 달리며,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면서 "노컷뉴스는 기성교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독교적 가치를 짓밟고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에 설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또 어떤 이유로든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일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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