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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尹 향해 "지지율 의미없다? 국민 무시하는 것"

김어준 윤석열
김어준 윤석열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까지 무시하면 국민의 뜻을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비판했다.

김씨는 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국가 정상이 특정 시점에 지지율 때문에 정책 기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안 될 일이다"며 "그런데 국민을 위한다면서 그 국민의 뜻을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일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피해만 주거나, 어떤 일은 그 자체를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 국정과 방향이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잘 가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여론조사까지 다 무시하면 어디 따로 물어볼 곳이 있느냐"면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른 나라 정상들도 다 하는 말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은 누구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론조사라는 게 국민들의 상황 인식에 대해 묻는 것"이라며 "그걸 의미가 없다는 건 국민들의 정서, 인식, 평가 등을 다 무시하는 거다. 그 외 방식으로 국민들의 상황 인식을 물을 방법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는데 어느 대통령이 국민을 위하지 않은 일을 하느냐"며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정당화하면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대통령도 실수하기 마련이다. 이게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살펴야 한다"며 "그럴 때 여론조사가 참고가 되는 거다. '여론조사가 의미 없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거듭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최근 2주 동안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이 긍정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까지 나타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6월 5주차 주간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결과로, 직전 조사인 6월 4주째 때보다 긍정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2.5%포인트 증가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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