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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마음이 불편해서 얻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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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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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서 들리는 것이 있다.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사찰 툇마루에 앉아 나를 보고 놀라 피하는 새소리를 우연히 들을 수 있다. 가끔은 시끄러운 곳에 앉아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진실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요즘 글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작가도 아닌데 글을 써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묵묵히 앉아 형체도 없는 마음의 고리를 풀어내는 데 연연해 있다가 글을 써야 하니 곤혹스럽게 느껴졌다. 마음을 잘 써야 한다고 누차 이야기를 들었지만,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말은 출가 이후 듣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아무도 글을 잘 쓰라고 한 사람은 없다. 괜히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나의 흠을 들킬까 전전긍긍하여 스스로 움츠러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 있다. 생각을 좀 더 조심하게 되는 것이다. 바르게 보아야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또 생각도 달라진다.

과연 내가 본 것이 진실일까.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내가 경험한 게 익숙해져 있는 것에 마음이 훨씬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흡사 마음이 편안했다면 나의 미숙함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음이 불편하면 가장 먼저 몸이 반응을 보인다. 소화가 안 되고 얼굴이 붉어진다. 몸의 주체인 당사자가 빨리 알아차려 마음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신호다. 그런데 대체로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두통약을 먹는다든지 세수를 하거나 산책을 한다.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좀체 가라앉지 않는다.

마음을 풀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해서 얻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행복해지려 노력하고 건강해지려 노력한다. 그 노력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킨다.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찰에서도 간혹 일회용품을 쓰게 된다. 그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뭔가 큰 잘못을 한 것 같고 쓰레기통에 버릴 때도 뒤통수가 따갑다. 먼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아주 먼지 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모인다면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어쩌면 마음이 불편해야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라훌라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네가 몸이나 말, 마음으로 어떤 행위를 하려고 할 때, 그 행위를 세밀히 살펴야 한다. 그것을 세밀히 살펴보고 '내가 하려는 이 행위가 나 자신에게 해로울 것이고 남들에게 해가 될 것이며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다. 그것은 고통을 유발하고 고통으로 끝날 불선한 행위가 될 것이다.'라고 알게 되면 그 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중부 61경)

마음 불편한 것에 대해 피하지 않고 자세히 살펴서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깨어있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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