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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복사기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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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에는 그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사진: pixabay
슬로건에는 그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사진: pixabay

Think different는 애플의 슬로건이다.

Just do it은 나이키 것이다.

우리는 회의 때마다 애플의 철학을 빌려온다.

'다르게 생각해보자'

더군다나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광고 쪽이니 '다른 관점'은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혹은 당신에게 진짜 필요한 정신은 just do it이다.

창업 초반, 영업을 가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건져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바로 '상인동 복사기 사건'이다.

나는 특이한 브랜드가 눈에 뜨일 때면 바로 광고하고 싶다며 노크를 했다. 사전 약속이나 일정 조율도 없이 말이다. 그렇지만 나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어쩌면 이 브랜드를 광고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상인동의 한 회사를 찾아간 어느 날이었다.

"안녕하세요. 카피라이터 김종섭이라고 합니다".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다. 그때는 대구는 카피라이터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때였다.

"카피라이터가 뭔교? 카피는 복사 아닙니까? 저희 복사기 필요 없어요. 나가세요".

나는 복사기가 아닌데 복사기라 오인받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뒤로도 나는 수없이 거절을 당했고 계속 퇴짜를 맞으니 거절당하지 않으려는 온갖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해 준 정신은 애플보다는 나이키였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해보아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도 분명 장단점이 있다. 큰 틀에서는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도 정체된다. 사업에서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

일단 해보면 현장에 소리를 듣게 된다.

일단 해보면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된다.

일단 해보면 수익의 흐름을 보게 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교수가 창업하면 다 망한다'. 현장은 책 속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소상공인이 정말 위대한 것이다. 현장에서 바로 고객을 만나기 때문이다.

2022년인 올해도 반 이상이 지나갔다. 2030년까지 8년도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갖추어야 할 정신은 무엇일까?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하는 거지 뭐.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는 많은 울림을 준다.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는 많은 울림을 준다.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주)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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