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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부인 팬카페 통해 유출된 대통령 일정, 선 넘은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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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말썽이다. 대통령의 방문 일정과 동선은 국가 기밀에 해당한다. 동선이 공개되면 테러 등에 취약해지는 건 자명하다. 대통령 내외를 응원하려는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데서 우려가 커진다. 지난 5월에도 대통령실 내부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서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쩌다 생긴 실수로 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대통령 부인 팬카페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인기가 있다는 방증일 수 있으나 이만큼 분란이 잦은 적도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조에 전념하겠다던 김 여사의 다짐에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만 쌓인다면 안티팬과 다를 게 없다. 팬카페 해산 요구도 그래서 나온다. 해산 여부는 스스로 결정할 몫이다. 다만 일부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구태에서 빚어진 거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개연성이 높다면 대의를 위한 해산은 불가피하다.

1020으로 구성된 아이돌 팬클럽도 아이돌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위험인자는 서둘러 도려낸다. 몰인정하고 살벌하다 할지 모르나 아이돌과 팬클럽 전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선한 영향력'의 전파자로 나서 아이돌을 빛나게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아이돌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을 독려하고, 자신들이 기꺼이 나서기도 한다. BTS 팬클럽 '아미'나 아이유 팬클럽 '유애나'가 대표적이다. '건희사랑'이 유념해 배울 부분이다.

대통령실도 대통령 부인의 일정과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 여론이 수차례 힘줘 말했던 바다.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전후 사정을 확인해 재발 여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대통령 부인의 대외활동이 무소불위의 성역처럼 인식되면 곤란하다. 팬클럽이 국가 보안 수위를 넘나든다는 건 위험 신호로 해석하는 게 마땅하다. 해프닝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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