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무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다음날 노동자들이 업무에 투입된 것을 두고 노조는 "노동자를 감정 없는 기계로 보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규형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사고가 난 기계에 천을 덮어두고 바로 옆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하며 "(노동자들도) 최소한의 감정이 있는데 바로 옆에서 일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이가 없더라. 그날 하루 쉰다고 해서 납품받는 업체들이 그 일(끼임 사망 사고) 때문에 쉬었다고 뭐라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강 지회장은 당시 작업이 밀폐공간이 아닌 개방공간에서 이뤄졌다면 누군가 붙잡아 사망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지회장은 "원래 배합기 이런 것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공정상 뻥 트인 곳에서 한다. 여기는 특수하게 밀실에 돼 있더라"며 "먼지를 막는다고 회사 측에서 이런 걸 생각했겠지만 대부분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개방공간에서) 누군가 잡아만 줬어도 사망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지회장은 또 회사 측에서 매뉴얼대로 2인 1조 근무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3인 1조 체제를 요구했다.
강 지회장은 "2인 1조 개념을 잘 생각해야 한다. 회사에서 말하는 2인 1조는 한 사람이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재료, 배합 소스를 갖다 줘야 될 거 아니냐. 왔다 갔다 해야 한다. 2인 1조가 되려면 3인 1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거기에서 받고 넣어주고 하는 개념으로 계속 일을 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거기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해 주고 라인에 공급해 주고 이런 개념으로 되어야지 항시 밀폐공간에는 2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지회장은 끝으로 회사가 생산, 이익을 중점으로 일을 시키다 보니 이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일의 양을 줄이고, 여유를 갖게 해 준다면 사고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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