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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통합 공공기관장]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문화도시 50년 꿈의 씨앗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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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진흥원, 시민·문화예술계와 단합 꾀할 것”
7개 기관 통합 운영구조 조율…구성원 사기진작, 제도 혁신
대구미술관 세계화 필수 과제…"명화 소장 캠페인 시민 동참을"

1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김정길 초대 원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김정길 초대 원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일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대구시 통폐합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구문화재단과 오페라하우스, 관광재단을 비롯해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콘서트하우스, 박물관 등을 품었다. 그야말로 문화도시 대구를 이끌어갈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

김정길(78)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초대원장은 이같은 기대를 의식한 듯 "어깨가 무거운 만큼 남다른 각오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7일 취임 이후 일주일여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7개 기관의 업무 현황을 사흘 만에 청취하느라 하루에 두세곳을 다녔다. 업무 현장의 내부현황 자료 등을 세부적으로 들어보면서 바깥에서 생각하고 추론하던 것보다 난제들이 의외로 많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솔직히 '이거 큰일 났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직원들의 고충이 커보였고, 앞으로 일상 업무가 만만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초대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핵심 키워드는?

▶그동안 전문직 구성원의 승진 등 제도적인 사기진작 구조가 취약했던 것 같다. 주요 간부급 보직의 경우 상당 부분 시청에서 파견되는 인사시스템에 의해 업무의 전문성 제고가 정체되는 요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조직원들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높이고 조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의식·제도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꼽고 싶다.

- 6개 기관이 통폐합된 만큼 각 다른 분야의 업무 융합이 큰 과제 중 하나일텐데,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기관이 통합되면 업무도 상호 유기적인 조합과 융합이 자연스레 필요해진다고 본다. 부서 이기주의나 조직 간의 업무 독립성, 특수성에 매몰되면 융합의 길은 열리지 않고 오히려 통합조직 내부에서 정보 공유나 공동업무 수행을 기피하는 풍조가 싹틀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출범 초기에 조직 간 업무들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통합하고, 기획 협의회 같은 운영구조를 만들어 예산 충돌이나 시행 시기의 효율성, 인력 상호 보완 등을 조율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1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김정길 초대 원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김정길 초대 원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 취임 당시 제시한 주요 과제를 토대로 혁신의 방향이나 전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구미술관의 세계화는 필수적인 과제다. 미술관의 위상은 건축물의 규모, 부지의 넓이가 아닌 소장작품이 얼마나 뛰어난 작품이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시아 최고의 미술관을 위한 '50년 메세나 캠페인'을 240만 대구시민의 문화예술 동참 과제로 제안하고 싶다. 전체 대구시민의 20%인 50만 명 가량의 참여만 이끌어내도 대구미술관이 피카소, 세잔, 칸딘스키, 르누아르 등 세계적인 명화를 소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대구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수백년 지역을 먹여살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셈이다.

- 어떤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달성해나갈 계획인가?

▶2년이란 짧은 임기로 욕심 섞인 목표들을 완성시키기는 것은 힘든 일이나, 대구문화도시 50년 꿈의 씨앗을 뿌릴 밭고랑 정도는 파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 당장의 거창한 목표보다 목표의 한계치는 없다는 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나가다 보면 크고 작은 목표가 이뤄지리라 믿는다. 대구 문화계를 비롯한 대구 시민들이 진흥원 출범 초기의 부족함을 감싸주고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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