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왕후닝,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

시진핑 '중국몽' 설계한 책사 중 1명
3대 대표론·과학발전관 이론체계 잡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연설한 뒤 후진타오 전 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유발했던 현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중국 국내 경제 및 사회 영역에서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연설한 뒤 후진타오 전 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유발했던 현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중국 국내 경제 및 사회 영역에서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왕후닝(67)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공산당 서열 5위인 왕 서기가 서열 2위나 3위가 맡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서 왕 서기는 현재 리잔수(72)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뒤를 잇게 됐다.

리 위원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왕 서기는 지난 2017년 중국 최고 지도부에 오르기 전까지 중국 공산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 연구실을 이끌었다.

왕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내세운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부흥)'을 설계한 책사 중 한 명으로 중국 내에서 '왕자 뒤 브레인'으로 불리는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왕 서기는 국제관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30세 나이에 상하이 푸단대에서 최연소 부교수 타이틀을 달았고, 이듬해 중앙집권적인 권력구조가 경제·정치적으로 효율적이라는 논지를 펼치며 장쩌민 전 주석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에는 미국에서 6개월간 연수하면서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썼다. 미국이 개인주의, 쾌락주의, 민주주의를 강조하기 때문에 쇠락할 것이라고 예견한 해당 책은 지난해 중국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왕 서기는 또 부국강병을 외치는 시 주석의 공약은 물론 장 전 주석의 '3대 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체계를 잡았다.

SCMP는 "왕 서기가 예상대로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되면 시 주석이 지난 16일 공산당 20차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서에서 내놓은 대 전략을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산당 지도부 개편 결과는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리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당서기가 2인자인 총리에 오르면 시 주석의 당 장악이 완벽하게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