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 1∼20일 수출 5.5% 감소, 무역적자 50억달러

반도체 수출 12.8% 감소, 대중 수출 16.3% 감소 영향 커
10월도 무역수지 적자 예상, 7개월 연속 적자 기록할 전망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5.5%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5.5%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10월 들어 수출이 1년 전보다 줄면서 수출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수출은 감소하는데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도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줄었다. 이달 전체 수출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이 지표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12.8%나 감소했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이 크다.

수출 상대국별로 비교해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3%나 줄었다. 이달까지 대(對)중 수출이 감소할 경우 2020년 1~5월 이후 약 2년 만에 5개월 연속 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 된다. 반면 미국(6.3%), 유럽연합(3.4%)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3억5천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보다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13.9%)를 비롯해 가스(24.6%), 반도체 제조장비(13.2%), 석탄(14.8%) 등의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0.9%), 미국(6.6%), 대만(5.0%)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천400만달러 적자였다. 작년 같은 기간(23억7천400만달러 적자)에 비해 2배 이상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 24억7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였다. 10월도 적자일 것으로 전망되니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5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중 수교 이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는데 다시 적자로 전환할 분위기다.

이에 따라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커졌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천300만달러로 연간을 기준으로 할 때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보다 132억1천900만달러 많다. 이대로라면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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