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 해상서 전복된 어선 인양…사라진 선원 4명 미스테리 풀릴까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뒤집힌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가 서귀포항으로 옮겨져 22일 부두 위로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뒤집힌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가 서귀포항으로 옮겨져 22일 부두 위로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어선 인양이 시작됐다.

2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갈치잡이 어선 A(근해연승·29톤)호 육상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A호는 전날 예인선에 의해 서귀포항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A호 인양을 완료하는 대로 선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6.8km 해상에서 갈치잡이 서귀포선적 A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8일 오전 2시 46분 A호 선주와 B호 등이 A호와 연락이 끊겼다고 잇따라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해경이 경비함정을 급파, 오전 5시 8분쯤 A호 항적 기록상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에서 A호를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A호는 완전히 뒤집혀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였다.

당시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은 A호가 '위치 통지'를 해야 할 시간인 지난 17일 오후 10시 수협에 위치를 통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해경에 이를 알리지 않으면서 늑장 통보 논란이 일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실종자는 50대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30대 베트남 국적 선원, 20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총 4명이다.

앞서 해경은 실종된 A호 선원 4명을 찾기 위해 나흘간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쳤지만 실종 선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A호에 설치된 구명벌(천막처럼 펴지는 둥근 형태의 구명 보트)이 없는 점에 비춰 사고 당시 선원들이 탈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명벌에는 일주일 동안 버틸 수 있는 물과 식량 등이 구비돼 있다.

해경은 중국과 일본 등에 수색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항공기 7대를 동원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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