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분기 반도체 생산 2008년 이후 최대폭 감소

제조업 생산 2분기 연속 감소…반도체 재고 넉 달째 늘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5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올해 3분기 반도체 생산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가 떠받치는 제조업 생산도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는 320.6(2015년=100)으로 전분기보다 11.0% 감소했다.

감소 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23.6%)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컸다. 이로써 반도체 생산은 올해 2분기(-1.8%)부터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도 덩달아 뒷걸음질치며 2분기(-1.7%), 3분기(-1.6%) 연속으로 줄었다.

반도체 재고도 점점 더 쌓여가는 모습이다. 3분기 기준 반도체 재고지수(계절조정)는 237.1(2015년=100)로 전 분기 대비 17.4% 급증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반도체 재고는 6월 6.1%(이하 전월 대비), 7월 12.4%, 8월 3.8%, 9월 0.6% 증가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의 이런 부진은 생산은 물론, 투자와 수출까지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반도체 부문이 대외 수요 둔화로 위축되고, 수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됐다"고 분석했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계절조정 기준) 역시 지난 9월 82에서 10월 73으로 급락했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을 짓누르는 대외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제조업의 경우 대외 하방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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