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의로 밀었다'던 토끼머리띠 남성 "나 아냐, 마녀사냥 당했다"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 지하철 탑승 뒤 10시17분 합정역서 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좌), A씨 인스타그램(우)
온라인 커뮤니티(좌), A씨 인스타그램(우)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당시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고의로 밀어서 사고가 시작됐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를 경찰이 확인 중인 가운데, 해당 남성이 "사고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 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다"라고 밝혔다.

A씨는 사고 당일 지하철 탑승 내역을 증거라며 공개했다.

이태원 사고의 최초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인데, 교통카드 사용 기록에 따르면 A씨는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후 10시17분 합정역에서 내렸다.

그는 "오해는 할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1일 조선닷컴에 "네티즌들은 5~6명의 무리가 사람들을 밀었다고 했는데 전 이날 친구 1명과 이태원에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합정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고 현장 골목을 지나친 건 맞다. 그러나 절대 사람들을 밀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다. 지금 내가 밀지 않았다는 증거, CCTV 등을 구하러 이태원역에 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0일 새벽 한 네티즌은 자신이 참사 생존자라고 주장하며 "내 뒤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사람이 '아 XX. X같네, 밀자 얘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라고 했다"며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우수수 넘어졌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해당 남성이 가르마펌에 토끼 머리띠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네티즌이 사고 현장 영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아내며 논란은 거세졌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며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이 특정됐고, 이 남성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이 사태의 주범" "자수하라"며 온라인에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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