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찬미 엄마·기웅아재…'대화기부'로 고민 들어드립니다"

경북도, '대화기부운동' 출범…크고작은 고민, 삶의 무게 짊어진 이들에게 대화시간 할애
대화기부자로 한기웅 TBC 리포터, 임천숙 천찬경 머리이야기 원장, 이성은 신풍미술관장 등 14개 팀 참여

경북도는 지난 4일 대화기부운동 출범식을 열고 외로움 달래기를 통한 마음복지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대화기부자로 참여하는 AOA 출신 임찬미의 어머니, 임천숙 천찬경 머리이야기 원장.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가출청소년을 돌보고 집에 돌려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근심걱정 많은 누구에게든 공감해주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 행복해질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임천숙 천찬경 머리이야기 원장)

세계 각국이 정책·산업을 통해 외로움 관리에 나선 가운데 경상북도도 마음복지의 하나인 '대화기부운동'을 국내 지자체 최초로 시작한다.

경북도는 지난 4일 '대화기부운동 출범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출범식은 '작은 대화로 세상을 바꾸다'를 슬로건으로 대화기부자·요청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화기부운동은 고민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대화요청자가 ▷인생경험 ▷진로 ▷취업 ▷대인관계 ▷소통기술 ▷취미생활 ▷심층상담 가운데 희망 분야를 신청하면 그에 적합한 대화기부자가 직접 전화해 일정 시간 대화하는 신개념 마음복지 정책이다.

점차 1인가구·홀몸노인 가구가 증가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가 공고해지면서 외로움이 보편화하고 있다. 외로움이 지속되면 삶의 만족도 하락과 우울감, 극단적 선택, 고독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영국에선 '외로움 대책 장관'을 임명하고, 독일에선 독거노인 24시간 통화 서비스 '실버네츠'를 제공하는 등 국가가 개인의 외로움을 관리하고 있다. 기업들도 반려로봇(미국 '캣2.0', 영국 '미로', 일본 '아이보'·'파로')이나 관계맺기 서비스(미국 '렌트 어 프렌드', '유 토크 위 리슨', '피플워커' 등)를 제공하며 산업의 하나로 키우고 있다.

경북도 역시 지난 3월부터 ▷외로움대책팀 설치 ▷외로움 실태조사 ▷외로움 척도 개발 ▷외로움 극복·예방 관련 조례 제정 등 심리적 취약 계층 돌보기를 시작했다. 대화기부운동도 이런 정책의 하나다.

경북도는 지난 4일 대화기부운동 출범식을 열고 외로움 달래기를 통한 마음복지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

대화기부자로는 걸그룹 AOA 출신 배우 임찬미의 어머니이자 경북 구미시 황상동에서 15년 째 가출 청소년을 돌봐온 임천숙 천찬경 머리이야기 원장, 한기웅 TBC 싱싱고향별곡 리포터, 이성은 신풍미술관 관장, 최태림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 등 지역 안팎에서 이름 떨친 인물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 이영경), 안동대(총장 권순태), 한동대 상담센터(센터장 조성봉) 등 대학과 동아일보, 경북의사회, 경북소상공인연합회, 경북 청년CEO협회, 경상북도 건강마을 협의체 등 단체까지 포함하면 모두 14개 팀이 대화기부를 한다.

임천숙 원장은 "가출청소년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갖은 경험과 고생을 한 날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들 고민을 듣고 공감해준 뒤 집에 돌려보냈더니 많은 부모들께서 '아이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고마워하셨다"며 "요즘은 집단상담, 우울증상담 등을 공부한다. 많은 이들 마음을 돌볼 수만 있다면 힘닿는 때까지 대화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상북도 대화기부' 홈페이지(gbmind.kr)를 통해 대화요청자, 대화기부자를 모집한 뒤 서로를 이어줄 방침이다. 아울러 안동대가 대화코칭 특화프로그램을, 한동대가 맞춤형 대화기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등 마음건강을 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존 경제적 취약층에 대한 금전복지를 넘어, 대화기부를 통한 마음복지로 복지의 틀을 대전환할 때다. 화랑·선비·호국·새마을 등 정신문화를 이끌었던 경북이 대화기부를 통해 다시 한번 전국민 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4일 대화기부운동 출범식을 열고 외로움 달래기를 통한 마음복지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