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청 마당으로 돌아온 '안동무궁화 후계목'

100년 전 나라잃은 슬픔·독립염원하며 '예안향교'에 심어
1999년 '안동' 이름, 재래종보다 꽃잎 작고 개화시간 길어

100여 년 전 나라 잃은 슬픔과 울분을 담아 지역 유림과 선각자들이 예안향교에 심었던 안동무궁화를 삽수해 28년간 자란
100여 년 전 나라 잃은 슬픔과 울분을 담아 지역 유림과 선각자들이 예안향교에 심었던 안동무궁화를 삽수해 28년간 자란 '안동무궁화 후계목'이 고향 안동으로 돌아와 시청 앞 화단에 심어졌다. 권기창(왼쪽) 안동시장과 민홍기(오른쪽) 안동무궁화보존회장이 식수를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100여 년 전 안동의 선각자와 유림들이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독립을 염원하면서 예안향교에 심어 가꾸어 왔던 '안동무궁화'의 후계목이 고향으로 돌아와 안동시청 앞 화단에 심어졌다.

지난 4일 안동시(시장 권기창)와 안동무궁화보존회(회장 민홍기)는 안동무궁화 후계목 1본을 안동시청 마당에 식수했다.

'안동무궁화'는 100여 년 전 예안향교에 심어 가꾸어 오던 우리 꽃으로, 재래 품종에 비해 꽃잎 크기가 절반 정도로 작고, 개화시간도 일반 무궁화 품종보다 1.5배 정도 길어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잎이 두꺼워 진딧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왜성형 신품종 '안동'은 절간 마디가 짧고 생장량이 일반 품종에 비해 훨씬 적으며, 5년생의 경우 수고가 120㎝, 수관폭이 65㎝로 한 나무당 개화수가 200개 이상 나타난다.

'안동무궁화'는 학계의 연구 노력으로 1999년 7월 19일 한국무궁화 품종 명명위원회에서 '안동'(학명 Hibiscus syriacus andong)으로 이름 지어졌으며, 아욱과의 백단심계 홑꽃을 말한다.

이번에 안동시청으로 돌아온 안동무궁화는 1990년대 예안향교에 무궁화가 생존할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재직하던 송희섭 박사가 삽수해 기르던 안동무궁화의 후계목으로 수령은 28년생이다. 안동무궁화보존회가 기증받아 시청 마당에 식수하게 됐다.

민홍기 안동무궁화보존회장은 "나라꽃 무궁화나무의 중요성과 상징성, 안전한 유지관리와 보존을 위해 안동시청 마당에 식재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안동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식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우리 지역 고유 수종인 안동무궁화를 찾아 기증해 주신 송희섭 박사님과 안동무궁화보존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잘 가꾸어 후계목을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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