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7일 오후 1시부터 봉화군 재산면 아연 광산(성암엠앤피코리아) 매몰사고 현장에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 펄(토사)의 유입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집적장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다만, 경찰은 사고구역 일대 진입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사고 발생 일대의 토사 시료 채취를 하지 못해 갱도 내 매몰 토사의 시료를 채취할 방안과 진입 시 안전확보 방법을 살피고 있다.
감식에 나선 경찰은 "집적장에서 채취한 토사의 성분을 분석해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가 원래 지하 갱도에 있던 토사인지, 일부에서 제기된 아연 채취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이곳에 불법 매립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갱도 위험성 여부 및 안전 점검 시행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정용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연이어 같은 갱도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성암엠앤피코리아 광산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80여년간 채굴해 온 광산으로 월 800톤(t) 가량의 아연광석(정광)을 채취해 영풍 석포제련소에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연 광산은 지난 8월에도 매몰 사고가 발생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2명의 작업자가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광산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안전점검에서 "제1수직갱도 인근 폐갱도 지표 관통부는 침하·붕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갱도 내 충전작업을 중지하고 인원과 차량 접근을 통제하라"고 안전명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내부 고발자가 "이 회사가 광물찌꺼기를 폐갱도에 무단 매립한다"는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 씨 역시 지난 5일 안동병원을 방문한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에게 "광산 안전업무 기관들이 수박겉핥기식 점검을 한다"며 "광부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점검과 보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 감식에는 전담수사팀을 비롯해 경북청 과학수사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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