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립 고산도서관(관장 서명혜)의 도서관 밖 도서관 '자연을 꿈꾸는 텃밭 놀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직접 기른 무와 배추를 16일 수확해 고산노인복지관 경로식당 및 재가복지 어르신 김장용으로 전달했다.
아이들 가슴 둘레 크기의 배추 130포기, 종아리만 한 무 130개였다. 어린이들은 배추와 무를 뽑고 운반하는 동안 무거워 낑낑대면서도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5~7세인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채소를 심고 길러 본 것은 처음이었다. 15일 수확한 무와 배추는 기부했지만, 앞서 어린이들은 봄과 가을에 알타리 무, 감자, 고구마, 고추, 가지, 상추, 들깻잎, 토마토 등을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했다.
매주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며 직접 기른 채소인 만큼 어린이 농부들의 관심은 각별했다. 평소 야채를 통 먹지 않는다는 아이들도 방금 밭에서 캐낸 무를 선생님이 쓱쓱 깎아주면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는 좀처럼 입에 대지 않던 방울토마토를 '맛있다'며 계속 따먹었다. 야채를 꺼리던 아이들이 들깻잎 향기가 정말 좋다며 감탄하고, 생 무를 더 먹겠다고 졸라대자 유치원과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양한 도시텃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전폭적인 애정과 응원 속에 자라야 한다. 하지만 보살핌과 응원을 받는 속에서 자신도 무엇인가를 보살피고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존재임을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도서관 밖 도서관 텃밭 놀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부까지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고산도서관 '텃밭 놀이 활동'은 올해 120회 열렸다. 수성구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성구다함께돌봄센터, 드림키즈지역아동센터 등 12개 기관, 3천850명(연인원)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채소 가꾸기 외에 옛 농기구 박물관 견학, 첨단 농기구 견학, 첨단 농업기술과 이색 식물 관찰을 위해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견학, 곤충 체험, 식물 도감 그리기, 자신이 기른 채소를 책과 교환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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