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공약 재확인"…한미일 첫 포괄적 공동성명

"北 도발, 모든 가용수단 활용 압도적 힘으로 대응"
바이든 "한국기업, 美경제 큰 기여 고려 IRA 논의"
회담 후 'G20' 참석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일,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따로 또 같이 북한의 핵 위협 등 핵심 의제를 놓고 논의했다.

국제회의 참석 차 동남아시아를 순방중인 윤 대통령은 사흘째인 이날 오후 프놈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과 한일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한 문제, 특히 핵 확장억제 강화 방안과 연합방위태세,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이슈 등 양국간 주요 경제 현안과 역내 및 세계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애초 계획된 30분보다 20분 더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전례없는 공세적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빈틈없는 한미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공감했다.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플레감축법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인플레감축법 관련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곧이어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비롯해 주요지역, 국제적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 논의가 이어졌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5분 간 진행됐고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더 긴밀한 3국 연대를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3국 정상은 북한의 핵 도발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성명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기시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핵 위협에 대해 규탄하고,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대응을 위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기시다 총리와 만나 양자 회담 형식을 취한 것은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때 약식으로 진행된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2개월 만에 다시 두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쇄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곧바로 다음 일정인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이호준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